이번 주말 프랑스 대통령 선거(1차 투표)를 시작으로 유럽이 ‘선거의 봄’을 맞는다.
그리스와 독일은 5월 의회 선거에서 각각 유권자의 심판 결과가 드러난다.
이번 선거는 어느 나라에서든 여당이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정위기 탈출을 위해 고통을 수반하는 긴축을 추진하면서 민심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주요국 야당 역시 여당을 맹공격하고 있지만 이들의 위기 대응력은 검증되지 않은 상황.
유권자들은 불만과 불안 사이에서 힘겨운 선택을 해야 하는 처지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일인 22일을 1주일여 남긴 상황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사회당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는 15일(현지시간) 대규모 유세전을 펼쳤다.
변혁을 표방하는 올랑드 후보는 “나에게는 이길 책임이 있다”며 “4년간 위기와 싸워온 경험”을 내세우는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한 전의를 불태웠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내달 6일 결선 투표에서 올랑드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는 접전 상태다.
유로존(유로 사용 17국)을 덮친 재정위기는 정권 교체 도미노를 유발,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정상들이 잇따라 퇴장했다.
프랑스 대선과 같은 날 결과가 나오는 그리스 의회 선거는 한층 우려된다.
그리스는 중도좌우 2대 정당이 연정을 구성해 증세와 재정지출 감축을 추진했다.
그러나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야당이 지지율을 크게 늘리면서 여당의 개혁 노선에도 제동이 걸렸다.
국제 사회와 약속한 재정 건전화 노력이 물거품이 되면 무질서한 채무불이행 우려가 재연한다.
스페인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고조되면서 그리스 선거 결과가 유럽 전체의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독일은 내달 13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선거가 현 정권의 향배를 좌우할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내년 가을 연방의회 선거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
연립 여당인 자유민주당은 의석 확보조차 위험한 상황.
스스로 정보화사회 정당으로 규정한 해적당이 기성 정당에 대한 불만을 흡수해 약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