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갑은 지난 두 차례의 총선에서 여야가 한 번씩 번갈아가며 차지한 곳으로, 표심을 예측할 수 없는 격전지다. 특히 이곳은 유난히 재개발·재건축을 추진중인 곳이 많은 지역이어서 지역 현안을 해결 능력이 판세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현 성동갑의 진수희 국회의원 대신 노동분야 경제학자인 김기태(56) 후보를‘뉴페이스’로 내세웠다. 반면 민주통합당은‘검증된 인물론’을 내세워 지난 17대 성동갑 국회의원인 최재천(48) 후보를 출마시켰다.
새누리당 김태기 후보는 27일 선거사무소에서 기자와 만나 “대안을 갖는 생활정치인으로 정치적 이념이 아닌 경제전문가로서 정치에 임한다”고 자신을 설명했다. 김 후보는 현재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이자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의 씽크탱크격인 국가미래연구원 위원이다.
그는 “노동시장 질서를 재편해 공정한 경쟁 속에 근로자가 보호받는 노동환경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최재천 후보도 선거사무소에서 “이곳이 나를 정치인으로 키워주고 이웃으로 받아줬다”며 “이미 지난 4년의 의정활동에서 인문계 성수고 유치에 힘써 검증을 마쳤기에 주민들이 저의 역량을 믿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두 후보는 성동갑 중에서도 금호·옥수 지역에 인문계 고등학교가 없는 등 교육여건이 좋지 않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인문고 유치를 두고 대안으로 김 후보는 “가장 시급한 문제로 부지도 봐 두었다”고 말했으며, 최 후보는 “주거환경의 격차가 교육·경제·문화의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과 협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공단과 주거지역이 혼재된 성수동 지역에 “110층의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세우고 그 곳의 지하에 쇼핑몰을 세워 개발 이익을 창출하고 이를 다시 지역구에 투자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성수동에 문화경제복합센터를 건립하고 서울숲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