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업계가 사업 다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생산 기준 중국 4위 철강업체인 우한철강은 돼지 사육을 비롯해 유기농 물류 화학 등 비철강 부문에 앞으로 5년간 총 300억위안(약 5조3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우한철강이 돼지 사육에까지 뛰어든 것이 화제가 되었으나 중국 철강업계에서 이 같은 움직임은 드문 것이 아니라고 FT는 전했다.
세계 3위 철강업체인 바오스틸그룹은 지난해 순이익 187억위안 중 절반을 비철강 부문에서 올렸다. 지난 2010년에 비철강 부문이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였다.
중국 철강업계는 글로벌 철강생산의 40%를 차지하고 국내총생산(GDP)의 8%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커졌으나 수익성 악화에 고전해왔다.
중국 80대 대형업체들은 지난 1월에 총 2600억위안의 매출을 올렸으나 손실이 23억위안에 달했다.
부동산시장의 냉각에 건설 부문 수요가 줄어든 것이 철강업계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무디스의 쩌우지밍 애널리스트는 “올해 상반기에도 철강업계의 수익성 악화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사업 다각화 추세도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