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봄철, 황사의 미세먼지와 중금속에 피부가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각종 피부 질환에 걸릴 수 있다.
겨울이 가면서 기온이 올라가면 겨우내 닫혀 있던 피부 땀샘과 피지선이 활동이 왕성해 진다. 또 땀과 피지 분비가 많아져 오염 물질이 모공에 더 쉽게 엉겨 붙을 수 있다.
봄철 황사에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우선 황사에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황사 예보가 있는 날은 되도록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황사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을 꼭 닫는다. 황사가 지난 다음에는 충분히 환기를 시키고 황사에 노출 되었던 옷은 꼭 세탁을 한 뒤 입는다.
만약 외출이 불가피하다면 안경, 황사 마스크, 스카프, 긴 소매옷을 착용해 피부가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 외출 후엔 곧바로 세안을 하는 것이 좋다. 다행히 황사로 인해 피부에 쌓인 먼지는 세안으로 어느 정도 제거가 가능하다.
김산 웰스피부과 원장은 “황사에 피부가 노출될 경우 가볍게는 피부 가려움증, 심한 경우에는 피부발진, 피부염 등이 생길 수 있다”며 “특히 황사철 꼼꼼하게 세안하지 않으면 모공에 침투한 이물질이 지속적으로 쌓이게 되면서 심각한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므로 세심한 피부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황사철 괴로운 것은 피부 뿐만이 아니다. 눈 건강관리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봄바람을 타고 눈에 들어간 황사 이물질은 각결막 상피세포를 덮고 있는 막에 손상을 주고 바이러스 균의 침투를 용이하게 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황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안질환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공기 중의 오염 물질이나 화학 물질 등이 눈에 들어가 눈꺼풀과 결막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눈의 가려움증과 시린 증상을 동반하며 이물감과 함께 충혈되기 쉽다. 이 같은 증상이 심해지면 결막이 부풀어 오르게 되는데, 이때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 궤양이나 각막 혼탁 등이 나타나 시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응급처치는 생리식염수나 인공눈물로 가능하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봄철에 자주 발병하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미리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며 “황사철엔 외출한 다음에는 손부터 씻고 과도한 눈화장이나 눈을 문지르는 습관을 고치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