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하는 사람만 좋다면 어떤 술이라도 마다하지 않지만 소주와 막걸리를 선호한다. 주량은 소주 2병 정도.
즐겨하는 술을 굳이 따지자면 우리나라 전통 민속주인 화랑이나 천년약속 정도다. 쌀로 빚어진 화랑의 경우 은은한 향과 목넘김이 부드러워서 좋다고 한다. 또 과음을 해도 뒷끝이 말끔하기 때문이라고….
상황버섯 발효주인 천년약속 역시 선호하는 술로 꼽힌다. 이유는 화랑과 같다.
와인과 같은 과실주 처럼 많이 마시고 난 다음날 아침 머리가 아픈 술은 경계대상이다.
특히 막걸리, 소주, 사이다를 섞은 ‘막소사’를 ‘혼돈주’라는 이름으로 전파시킨 주인공이다.
특히 홍 장관이 혼돈주를 제안하며 막걸리의 장점으로 꼽은 ‘막걸리 4락(樂)’은 지경부 공무원들에게 유명하다. 유산균을 마시니 다음 날 아침에 머리가 개운하고 맥주에 비해 속이 편하고 살도 빠지더라는 것.
배가 불러 안주에 손이 가지 않기 때문에 칼로리 섭취가 낮다는 후문이다. 여기에다 중소기업에서 만드는 막걸리를 즐겨하기 때문에 향토기업을 돕는‘일석이조’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완제품을 그대로 따라 마시는 것과 달리 술자리에서 직접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일종의 폭탄주인 소맥은 그 비율이 중요하다. 소주를 어느 정도 넣느냐가 맛과 도수를 결정한다. 자리의 분위기에 따라 다양한 맛과 도수로 제조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소주잔 3분 1정도의 소주를 넣은 후 맥주를 채우는 것이 보통이다.
김 위원장의 소맥은 짧고 강하다. 그는 자신의 주량에 대해 “소주 반병, 맥주 반병 먹으면 딱 좋다”면서도 “한잔에 소주 반, 맥주 반 1:1 비율로 섞어 마신다”고 말했다. 평소 연설을 하거나 발표를 할 때 미사 수식 어구를 빼고 ‘어떤 일을 언제까지 어떻게 하겠다’고 핵심을 간략히 전달하는 그의 화법과도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