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굴지의 유통기업들이 잇따라 학원업 진출을 선언하는가 하면 보험대리점, 자동차, 과즙판매 등 규모와 어울리지 않는 쌩뚱(?)맞은 다양한 신규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있다.
불황 타계를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 많지만 대기업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논란이 되고 있는 시점에서 신중한 처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분석 결과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대기업들이 학원업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일 신세계와 이마트가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평생교육업, 학원업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한데 이어 오는 16일에는 LG유플러스가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교육서비스업, 평생교육시설 운영’ 진출을 선언할 예정이다.
일괄 약가인하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약사들이 정관변경을 통한 전혀 다른 업종 진출을 선언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예컨대 태평양제약이 ‘건강기능성식품의 제조 및 판매’,, 보령제약 ‘사료의 제조판매업’, 휴온스 ‘동물의약품 개발, 제조, 판매’를 사업목적에 추가했거나 계획하고 있다.
전례없는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건설업체 역시 살아남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한신공영은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제조·가공 유통업’을, 대림산업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진출’을 선언했다. 한라건설은 오는 16일 주주총회를 통해 ‘부가통신사업, 별정통신사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밖에 국내 최대 액화석유가스(LPG)업체 E1은 통신판매업과 전자금융업을, 제일기획이 전기공사업,정보통신공사업을 추가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가 하면 NHN이 전자금융업, LG화학은 전구·램프 제조 및 매매, 대교는 일반여행업을 추가했다. SK의 실질 지주사인 SK C&C가 전자금융과 보험대리점, 자동차 및 시설대여, 출판 등의 다양한 사업들을 대거 사업목적에 추가한 점이 특이하다.
롯데칠성음료의 점포의 설계 및 내장구조의 시공 대행업, 무형재산권 임대업, 한국타이어 전자상거래 및 관련 서비스업, 웅진에너지 부동산 임대, 개발, 관리, 강원랜드 신재생에너지 등 전력자원의 개발 및 운영, 동부하이텍 부동산 매매업 역시 추진 배경에 관심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