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대출 시장에서 재정위기 여파로 떠난 유럽 금융기관들의 빈자리를 아시아 은행들이 채우고 있다.
자산 기준 중국 3위 은행인 중국은행(BOC)은 미국 부동산 담보대출 규모가 현재 26억달러(약 2조9000억원)로 2008년 이후 다섯배 늘었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리얼캐피털에 따르면 BOC는 지난해 미국에서 총 18억달러 규모로 8건의 부동산 담보대출을 실행했다.
이중 6건이 뉴욕 부동산과 관련된 것이었다.
BOC는 지난달 두바이의 이스티트마르에 뉴욕 만다린오리엔탈호텔을 담보로 1억7500달러를 대출했다.
이스티트마르는 이 자금을 지난 2007년 크레디트스위스의 상업용 부동산 모기지 자회사인 컬럼파이낸셜로부터 받았던 1억3500만달러의 대출 상환에 쓸 계획이다.
다른 아시아 은행들도 미국에서 부동산 대출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싱가포르대화은행(UOB)은 지난 2년간 부동산 대출이 178% 급증했다.
홍콩 동아은행 뉴욕지점의 부동산 대출은 현재 11억달러로 2년 전에 비해 87% 늘었다.
유럽 은행권은 미국의 부동산 부문에서 손을 떼고 있는 상황이다.
아일랜드의 앵글로아이리시은행은 자금 조달을 위해 9억6500만달러 상당의 부동산 대출을 JP모간체이스와 웰스파고, 론스타펀드 등에 넘겼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부동산 대출 자회사인 유로히포는 지난해 6월 이후 미국 부동산 대출을 중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