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G20서 목소리 높였다

입력 2012-02-2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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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서 별도 회동…유럽 위기 해결 노력·IMF 개혁 이행 조건 강조

신흥 대국이 유로 위기 해결에 초점이 맞춰진 주요 20국(G20) 회동에서 전에 없이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연석 회동에 앞서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그룹이 별도 회담했다고 밝혔다.

만테가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신흥국이 유로 위기를 도우려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면서 “유럽이 먼저 방화벽을 강화해야 하며 앞서 합의된 국제통화기금(IMF) 개혁이 실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만테가는 “지난 2010년 합의된 IMF 쿼터 개혁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이 합의된 그대로 실행되지 않으면 신흥국은 IMF 기금 확대에 합의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계은행(WB) 차기 총재 후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차기 후보는 능력이 중요하지 국적에 구애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해 미국인이 맡아오던 관행을 수용할 수 없음을 밝혔다.

브릭스의 한 관계자는 브릭스가 자체 공동 후보를 내는 문제를 논의할 것 이라고 전했다.

만테가는 G20 첫날 회담 후에도 기자들에게 “유럽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구노력을 강화해야 다른 나라들이 IMF 재원을 보강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회담 주최국인 멕시코의 펠리페 칼데론 재무장관은 25일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과 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에게 예정에 없던 오찬 회동을 제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회동에는 캐나다와 스페인도 초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소식통은 이 회동이 비공식적이라면서 G20 회동 의제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라고 전했다.

칼데론이 이날 오찬에 앞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도 별도로 만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지난 24일 인도와 브라질 소식통들을 인용해 신흥국들이 이번 G20 회동에서 ‘브릭스 은행’ 설립 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브릭스는 앞서 G20 회동에서 별도 접촉해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릭스 은행 추진은 IMF와 세계은행을 미국과 유럽이 좌지우지해온 데 대한 신흥국의 반발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브릭스는 3월의 역내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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