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강 박사의 가족은 이날 "장애인 인권 운동의 선구자인 강 박사가 오늘 투병중이던 암으로 소천했다"고 밝혔다.
14세에 시력을 잃은 강 박사는 연세대를 졸업한 후 미국 피츠버그대로 유학을 가 한국 최초 시각장애인 박사가 됐다.
이후 2001년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임명으로 상원 인준을 거쳐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역임했다.
강 박사는 정책차관보로 6년간 일하며 미국의 5400만 장애인을 대변하는 직무를 수행했고, 장애인의 사회 통합과 자립, 권리를 증진시키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유엔 세계 장애위원회 부의장으로 일했고, 소아마비의 신체적 결함을 극복하고 경제 회복, 유엔 창설 등 업적을 남긴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기리기 위해 설립된 루스벨트 재단 고문을 지냈다.
지난해 10월 췌장암이 발견돼 투병해온 강 박사는 연말 "누구보다 행복하고 축복받은 삶을 살아온 제가 이렇게 주변을 정리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할 시간을 허락 받아 감사하다"며 지인들에 작별 편지를 보내고 올 1월에는 국제로터리 재단 평화센터 평화장학금으로 25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강 박사의 장례식은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의 한인 중앙장로교회에서 오는 3월4일 추도 예배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