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로’는 결혼한 지 40여년이 넘어 사랑보다는 정과 습관으로 살아가던 한 노부부가 막을 수 없는 이별을 마주하게 되면서 다시 한 번 ‘사랑의 설렘’을 느끼게 되는 애틋함을 그린다.
이날 공개된 ‘해로’의 본 포스터는 두 노부부가 가장 사랑하는 순간을 담아냈다. 오랜 세월 동안 사랑은 일상으로 변해버렸지만 다시 사랑의 설렘을 느끼게 된 노부부의 마음을 꼭 붙잡은 두 손과 서로를 향한 애정 어린 시선을 통해 포착해냈다. 따뜻한 봄 햇살을 배경으로 인생의 마지막 사랑을 하게 된 기적 같은 순간, 서로의 속마음을 나타낸 ‘고맙습니다, 평생을 함께해줘서…’, ‘행복합니다, 당신과 함께여서…’라는 카피는 오랜 세월 쌓아온 부부의 정과 깊은 사랑을 보여주며 진한 여운을 남긴다.
또한 눈부시게 환한 예수정의 미소와 함께 벅차오르는 사랑의 감정을 미소와 눈물로 답하고 있는 주현의 표정은 실제 부부로 느껴질 만큼 자연스러워서 ‘해로’에서 펼쳐질 노부부의 특별한 사랑에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로’ 포스터 속에서 따뜻한 사랑의 시선을 나누는 주현과 예수정 사이에서 눈에 띄는 ‘해로’의 타이틀은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의 아주 소중한 선물이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으로 1980년대 후반, 엄청난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신 교수는 ‘엽서’ ‘나무야 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 나의 동양고전독법’ 등 깊은 사색과 폭넓은 사상이 담긴 책을 펴낸 작가로도 유명하다. 특히 이 시대 삶의 지침서로 자리매김한 신 교수의 서화 에세이 ‘처음처럼’의 로고는 소주의 로고체로 사용될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다.
‘해로’의 로고를 신 교수의 필체로 장식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가 ‘해로’의 ‘죽음을 초월한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에 반해 흔쾌히 로고체 작업을 해준 것으로 이는 영화 2007년 개봉한 화제작 장윤현 감독의 ‘황진이’ 이후 처음이다.
주현, 예수정 주연으로 평범한 노부부의 아주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해로’는 다음 달 2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