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텃밭인 광주 서구갑은 4·11 총선 공천을 앞두고 대혼전 양상이다. 현역 조영택(61) 의원이 버티고 있지만, 장하진(60)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전략공천설을 업고 도전장을 냈다. 여기에 송갑석(45) 전 전남대총학생회장이 이들을 추격하며 3파전 구도가 됐다.
조 의원은 18대 업적과 인지도를, 장 전 장관은 ‘개혁적인 여성인사’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송 전 회장은 참신한 정치인으로의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조 의원은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소망도로를 만드는 등 18대에서 공약을 실천하는 정치를 했다”면서 “재선에 자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별히 강적이라고 보는 분은 없다”면서도 도전자들에게 각을 세웠다. 장 전 장관에 대해선 “주민 심판 받으려면 전부터 내려와 호소하고 알려야 하는데 고등학교 졸업 후 난데없이 뭐하러 내려왔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하며 “전략공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송 전 회장을 향해서도 “그분이 추구하는 정치, 정책을 모른다. 내놓은 게 없다”고 쓴소리를 가했다.
반면 정 전 장관은 “당이 정체성을 중시하겠다고 했는데, 저는 누구보다 진보적이고 개혁적”이라며 적임자임을 주장했다. 그는 “제 터전은 광주다. 광주 출신에 88년부터 주민으로 살았고 아이들도 여기서 학교를 나왔다”며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여성부 장관 시절 보육예산을 4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까지 올렸다”면서 “이곳에서 무상보육의 모델을 확실히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전략공천설에 대해선 “당이 필요로 하는 사람을 전략공천하지 않겠나”라면서도 “물론 경선을 치러도 좋다”고 밝혔다.
한편 송 전 회장은 전대협 4기 의장 출신으로 당 정책위 부의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전남과학대 객원교수로 활동 중이다.
그는 “정치변혁을 이끌어 온 호남에서 김두관, 안희정 같은 차세대 정치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2010년 지방선거부터 두 번 연속 구청장선거에서 민주당 여성후보가 무소속에 패했다”면서 조 의원에겐 선거 패배책임론을, 정 전 장관에겐 여성후보로서의 약점을 공략했다.
이들 외에도 당내에선 송재선(54) 전 광주시의원, 박혜자(55.여) 호남대 교수가 이 지역에 공천 신청했다. 통합진보당 정호(48) 전 광주전남 녹색연합 사무처장, 무소속 정용화(47)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도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