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운용능력을 착실히 쌓아온 국내 운용사들이 잇따라 아시아 등 해외현지에 잇따라 펀드를 수출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어려워진 국내 펀드영업 업황을 극복하고 신수익원 발굴을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셋플러스, 트러스톤, NH-CA, 코스모자산운용 등이 펀드수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상태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경우 지난 7월 미국현지 첼시인베스트먼트와 설립한 미국현지 합작운용사를 통해 3월 26일쯤 중국펀드를 선보인다는 계획.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양인찬 부사장은 “미국 현지에서 런칭 될 ‘AC원에셋플러스차이나펀드’(가칭)은 중국투자에 관심이 많은 미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신규 출시되는 펀드”라면서 “신규 펀드지만 한국에 있는 운용팀에서 모델포트폴리오 등 자문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통해 국내 운용팀에서 자문과 리서치를 맡는 ‘아시아롱숏펀드2호’출시를 검토중이다.
여기에 NH-CA자산운용도 히트펀드로 자리잡은 ‘NH-CA 1.5배 레버리지펀드’를 일본현지 법인 아문디재팬에 상반기중으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NH-CA자산운용 최상국 대표는 “오래전부터 대표펀드를 수출하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면서 “올 상반기까지 1차적으로 500억원선으로 펀드수출 규모를 정했고, 수출 타이밍 논의를 위해 12월말 일본에 출장을 다녀왔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운용사로 전환한 코스모자산운용도 모그룹인 일본계 스팍스그룹의 시너지를 통해 일본 현지 펀드 수출 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다. 코스모자산운용측은 “한국에 투자하는 펀드를 스팍스그룹 네트웍을 활용해 일본에 수출할 계획이지만, 현지 상황이 안 좋아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만약 판매를 한다면 일본내 판매호응도가 높은 채권혼합형이나 월지급식 형태로 고려중”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교보악사자산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 등 글로벌 합작사 운용사들도 중장기적으로 일본 등 아시아 위주로 펀드 수출 검토를 고려중이다.
앞서 지난 2008년부터 해외펀드 수출에 적극 나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월말 현재 해외(대만, 인도, 미국, 브라질, 홍콩, 인도네시아 등) 누적설정 운용규모가 6조원을 돌파했다.
운용업계 내부적으론 이같은 운용사들의 해외 마케팅을 통한 펀드 수출이 당연한 수순이란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 대형운용사 마케팅본부장은 “국내펀드 시장이 이미 과포화 단계에 진입한 만큼 성과와 네트웍만 받쳐준다면 해외로 나가 진검승부를 펼치기에 적당해 보인다”며 “더욱이 최근 외국인들의 자금이 아시아 이머징마켓으로 대규모 흡수되고 있기 때문에 성과가 우수한 펀드의 진면목을 보이기엔 더할 나위 없는 타이밍”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