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신당을 표방한‘국민생각’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다. 창당 작업을 주도했던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단일대표 맡아 4·11 총선 준비에 본격 나선다. 국민생각이 이번 총선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지 용두사미로 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생각은 이날 창당식에서 당헌·당규 및 정강·정책을 채택하고 박세일 신임 대표를 만장일치로 추대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수락 연설문에서 “모든 낡은 구태정치의 중심에서 기득권 여당과 기득권 야당이 안주하고 있다”면서“이제 우리는 대한민국의 꿈과 희망을 다시 살려내겠다는 구국의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세대 조화 △정책 융합 △비전과 가치정당 실현이라는 3가지 목표를 제시하고 “이 같은 목표를 잘 실천해 자랑스러운 통일된 한반도, 아름다운 세계중심의 선진대국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국민 여러분께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생각은 전국 245개 지역구 가운데 200여 곳 이상에 총선 후보를 내고 비례대표를 포함해 최소 30석, 최대 70~80석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제3당으로 도약, 대선을 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국민생각의‘파괴력’은 다소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새누리당에서 집단 탈당 사태가 벌어져 합류한다면 정계개편 바람을 타고 몸집을 불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대외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신범 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교섭하고 있는 중요한 분들이 현재 관망 중”이라면서 “새누리당이 박근혜 사당화(私黨化)되고 있고 좌로 이동하면서 생겨나는 움직임이 있어 문호를 개방해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소속 있는 분들이 명분 없이 하루아침에 움직일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면서도 “꾸준히 접촉도 하고 있으며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의 인재영입 성과는 썩 좋지 않다. 박 대표는 이미 지난달 11일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총선 전에 제3당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이날 현재까지 구천서·김경재·박계동·배일도·윤건영·이신범·이원복 등 전직 의원들만 합류한 상태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등 대선주자들을 향해서도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아직은 소득이 없다.
한편 국민생각은 당장 총선에서 새누리당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자유선진당과는 연대 협상을 위한 물밑접촉에 나서며 활로를 모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