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경기 일산 서구는 경기지역의 대표적 중산층 밀집지역으로 보수가 다소 강세를 보였던 곳이다.
최근 3차례 선거 모두 새누리당이 승리했고, 현재 4선의 김영선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다. 민주당에선 17대 비례대표를 지낸 김현미(49) 전 의원과 김두수(47) 전 사무총장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BBK 저격수로 불리며 인지도를 쌓았다. 국민회의·새천년민주당 부대변인과 노무현대통령 비서실 국내언론 비서관, 정무2비서관 등을 거쳤다.
김두관 경남지사의 친동생인 김 전 총장은 문성근 최고위원이 몸담았던 국민의 명령 사무총장을 지내며 문 최고위원 핵심 참모로 일했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18대 때, 김 전 총장은 17대 때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 각각 김영선 의원에게 패배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요즘 서민경제 쪽이 많이 이슈가 되는데 재벌에 맞서, 1%에 맞서 99%의 이익을 지키는 서민 중산층을 위한 사회경제정책 다루고 있다”며 “저는 김영선 의원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활동을 보였다”고 자평했다.
김 전 총장은 자신의 강점에 대해 “든든한 김두관이라는 피를 나눈 형님이 있고, 뜻을 나눈 문성근이라는 형님이 있다”며 “두 분 형님이 나의 든든한 우군이자 후견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당이 지역구의 15% 이상을 여성 후보로 공천한다는 원칙을 세운 데 대해 김 전 총장을 비롯한 남성 예비후보 12명이 집단 반발하는 등 성(性)대결 양상도 보이고 있다.
김 전 총장은 “13년째 이 지역에서 살고 있는데 김 전 의원이 여성공천과 관련해서 내 지역으로 밀고 온 것”이라며 “(김 전 의원은) 전혀 지역연고가 없거니와 갑자기 온 사람이 아니냐”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여성이 7년 동안 일한 지역을 남성후보가 어느 날 갑자기 경선하자고 하면 말이 안된다”며 “다른 남성후보들이 여성 15%공천을 비판하는 것과 김 전 총장이 말하는 것은 경우가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예비후보의 공통점은 이번 선거를 ‘정권심판론’으로 규정한 부분이다. 김 전 총장은 “구태정치와 MB심판”이라고 했고, 김 전 의원은 “재벌개혁과 복지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에선 진종설(57) 전 경기도의회 의장, 김찬경(66) 전 한국농촌공사 지사, 통합진보당에서는 김형근(53) 고양노동포럼대표 등이 이 지역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