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경매시장에서 근린상가와 단독·다가구주택만이 낙찰가율 80%를 지키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동산 경매업계에 따르면 근린상가의 낙찰가율이 97.6%로 지난해 말 80.8%보다 16.8%p 급증했다.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의 낙찰가율도 각각 83.5%, 82.0%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에 비해 각각 1.4%p, 4.0%p씩 상승했다.
경매시장에서 근린상가의 인기는 고수익·고위험의 다른 물건보다 든든한 배후수요를 갖춰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돼 투자자들이 몰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인기 탓에 서울시내 근린상가의 고가낙찰이 줄을 이었다. 지난 1월3일에는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의 한 근린상가는 감정가 5억5506만6990원보다 훨씬 높은 8억6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이 145.2%나 됐다.
지난 11일에는 성북구 동선동3가 259-14가 근린상가가 감정가 9억2149만3560원 대비 101.3%인 9억3429만원에 낙찰됐으며, 5일에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94-30 외 6필지 브라운스톤 연희 5층 근린상가 역시 감정가 1억6000만원의 101.0%인 1억6170만원에 낙찰됐다.
단독주택과 다가주주택도 인기를 유지했다. 부동산시장 침체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전·월세 가격이 큰폭으로 상승하자 실거주와 임대수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단독·다가구주택으로 수요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낙찰 사례를 보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 160의 단독주택이 감정가 17억8103만3900원의 110.5%인 19억6800만원에 낙찰됐다. 이어 12일에는 서울 종로구 청운동 15-12 1호 단독주택이 낙찰가율 100.3%를 기록하며 30억3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지난 3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1565-7의 다가구 주택도 낙찰가율 94.1%를 기록하며 7억1110만원에 매각됐으며, 16일에 서울 광진구 화양동 81의 단독주택이 낙찰가율 93.8% 6억2531만1000만원에 매각됐다.
경매전문가는 “단독·다가구주택은 본인이 실거주를 하면서 임대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주로 은퇴 이후 꾸준한 월세 수입을 얻고자 하는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