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형 여신금융협회장은 8일 “대기업이 중소자영업자와 상생한다는 개념에서 대형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두형 여신협회장은 서울 광화문 인근 한정식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반 가맹점의 수수료율이 높은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라며 “이들의 수수료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서는 대형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상하는 방안에 대해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카드업계는 연 매출 2억원 미만의 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을 1.6~1.8% 수준으로 인하했다. 서민 관련 업종의 가맹점은 90%가 이에 따른 수수료 인하 대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일반 가맹점은 여전히 높은 수수료율을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외국의 경우 가맹점 수수료율의 편차가 1%포인트 정도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최대 2.5%포인트까지 벌어져 있다”며 “일반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인하하는 데 발생하는 비용을 누군가 부담해야 하는데 회원, 카드사뿐만 아니라 대형 가맹점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도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율 인상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인정했다. 현대차의 수수료 인하건에서 보더라도 카드사는 대기업에 끌려 갈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이 회장은 “현재 삼일PWC, 한국금융연구원, KDI 세 곳에서 카드 수수료율 체계 개편과 관련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인데 연구원들도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수수료 개편안이 어떻게 나오든 일반 가맹점은 모두 수수료 인하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부가 서비스가 줄거나 연회비가 높아지는 등의 방식으로 회원의 부담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카드 사용에 따른 비용을 일반 가맹점은 너무 많이 부담하고 있고 회원은 편익에 비해 미비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