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식기 밀폐용기를 주력 생산하고 있는 락앤락과 유리 식기 밀폐용기를 주력으로 하는 삼광유리는 밀폐용기 업계의 대표 기업들이다. 락앤락은 사명과 같은 ‘락앤락’으로 플라스틱 밀폐용기에서 브랜드 파워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광유리는 ‘글래스락’으로 유사 제품군의 원조다.
두 기업은 2006년 플라스틱 파동 이후 유리 밀폐용기 시장에서 지상 최대 라이벌전을 펼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밀폐용기 시장에서 벗어나 보온·냉온병 등 아웃도어 관련 생활용품과 냄비, 프라이팬 등 쿡웨어의 신사업 제품군에서 장외 라이벌전을 이어가고 있다. 밀폐용기 시장에서 격전중인 두 회사 중 락앤락이 실적과 재무안정성에서 우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락앤락
국내 브랜드파워 1위…中 판매 비중 45% 육박
연평균 매출성장률 48%…차입금 1300억 껑충
락앤락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2010년 기준 내수 38.8%, 중국 37.6%, 동남아 8.8% 였으나 작년 3분기 기준으로 내수 매출 비중이 36.1%, 중국 45.1%. 동남아 10.3%로 중국 수출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해외 매출 성장에 기반해 락앤락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보여왔던 연평균 48%의 높은 매출성장률에 이어 2013년까지 연평균 20%의 성장률과 20%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락앤락은 국내 플라스틱 밀폐용기 시장의 포화에 따라 성장성 제고를 위해 생활용품(아웃도어 용품, 수납함 등), 유아용품(젖병, 이유식 용기 등), 주방용품 등으로의 제품군 확장과 중국 현지법인 설립 등의 적극적인 해외진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와 내년에도 예년과 비교해 다소 높은 설비투자가 예상돼 순차입금비율이 점차 상승할 것으로 전망이다. 하지만 작년 9월 있었던 유상증자를 비롯해 이미 충분한 액수의 현금성자산을 갖고 있어 순차입금비율과 이자관리 능력에 큰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송보금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2013년 20~40%대의 순이익 증가율과 이미 보유하고 있는 높은 현금성자산을 기반 삼아 점진적인 부채 상환과 설비투자 유지를 충분히 커버할 것으로 보인다”며 “2013년까지 순현금비율은 24% 내외에서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광유리
작년 최대실적 냈지만 공장 이전으로 마진율 ↓
공격적 외부차입 정책…차입금의존도 40%대로
2011년 기준 매출 비중은 글라스락 34%, 유리병 28%, 캔 35%, 기타 3% 수준이다. 유리병과 캔 사업부문은 삼광유리의 전통사업으로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나, 산업이 성숙기에 진입함에 따라 향후 성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2005년 이후 본격화된 글라스락 사업부문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핵심 사업부문으로서 점진적으로 매출 비중이 증가할 전망이다.
삼광유리의 실적은 올해 큰 폭으로 개선되고 2013년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 삼광유리는 작년 사상최대 매출액 달성에도 불구하고 글락스락 생산시설의 논산 신공장 이전에 따른 고정비성 비용 증가로 마진율이 하락했다. 올해에도 유리병 공장의 논산 신공장 이전 공사가 예정돼 유리병 사업부문의 마진율 감소가 예상된다. 그러나 2013년에 생산설비 증설 이전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마진개선 안정과 실적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논산 신공장의 생산설비 이전 등으로 인해 2008~2009년 30% 중반 수준의 차입금의존도가 40%대로 올라갔고 부채비율도 110% 안팎 수준에서 상승했다. 삼광유리는 차입금과 관련돼 신한·산업·국민은행 등에 인천과 천안, 논산공장의 토지 및 건물, 기계 등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유진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광유리의 재무안정성 지표가 락앤락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며 “삼광유리는 이미 공장 이전 등의 투자로 부채비율이 올라갔지만 투자가 일단락되면서 앞으로는 기본적인 영업만 하게돼 안정성 지표가 더 오르거나 현금상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