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親) 유럽 성향의 국민연합당 소속 사울리 니니스토가 5일(현지시간) 치러진 핀란드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현지 언론 YLE 방송이 전했다.
YLE 방송은 개표가 81.7% 진행된 가운데 니니스토 후보가 62.9%의 득표율로 사실상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녹색당의 페카 하비스트 후보는 37.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니니스토 후보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대통령 당선에 대해서 믿기 시작했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핀란드는 지난 2000년 법 개정으로 이원집정제를 채택해 내정 권한은 총리가 갖고 외교와 국방을 대통령이 책임진다.
대통령은 또 중앙은행 총재 등 고위직 관료들을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니니스토 후보는 재무장관 출신으로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유럽투자은행의 부총재와 유럽은행의 재건·발전위원회 이사를 역임하는 등 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성향이다.
핀란드는 유로존내에서 트리플A(AAA) 등급을 유지하는 4개국 중 하나로 지난해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제공을 조건으로 담보를 요구하며 독자노선을 고집해 그동안 유로존 갈등을 유발했다.
핀란드 유권자들은 그러나 지난달 22일 대선 1차 투표에서 유로존 탈퇴를 주장하는 반(反) 유럽 성향의 파보 바위리넨 중앙당 후보를 탈락시킴으로써 친 유럽 정책 노선을 선택했다.
니니스토 후보는 이번 대선전에서 시종일관 현격한 차이로 지지율 1위를 달려 당선이 예상돼왔다. 특히 그의 경제 진흥 공약이 표심을 모으는데 결정적인 동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헬싱키 대학의 투오모 마르티카이넨 정치학 교수는 “니니스토 후보는 경제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핀란드 경제를 어떻게 부흥시킬 것인지, 위기를 극복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하비스토 후보는 인권 문제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대선 1차 투표에서는 니니스토 후보가 37.0%의 특표율로 1위를 기록했고, 하비스토 후보는 18.8%로 2위에 올라 결선투표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