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중국 베이징의 중국은행 본점에서 이순우 은행장과 리후이 중국은행장 참석한 가운데 중국은행과 포괄적 업무 제휴를 맺었다.
이번 업무 제휴를 통해 두 은행은 중국은행 직불카드로 한국 내 우리은행 자동화기기(ATM)에서, 우리은행 직불카드로 중국 내 중국은행 ATM에서 각각 현금 인출을 할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달 중국은행과 포괄적 업무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마케팅 협력, 자금 제공 및 인력 교류 등 해외네트워크 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무역금융, 신용카드사업 및 IB(투자은행) 사업분야 등에서도 비즈니스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최근 국내 은행과 중국계 은행간 협력이 잇따라 강화되는 것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은 중국 내 현지 영업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중국계 은행들은 한국에서의 리테일 영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협력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은행과의 직접적인 업무협약보다 중국계 은행의 경영연구소와 MOU를 체결해 중국 시장 분석에 들어섰다. 중국현지법인 설립 등 아시아 네트워크 확대에 나서고 있는 KB금융의 글로벌 전략 수립을 위해서다.
이에 따라 지난달 초 중국공상은행(ICBC)도시금융연구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KB금융은 공동연구 프로젝트 진행 및 공동 세미나 개최부터 정기 간행물 교환 및 연구원 상호 방문까지 한중 금융시장 분석 및 이론 연구를 위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 고객을 타깃으로 전용 영업점을 개설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대림역 인근에 자리잡은 중국인고객전용 영업점에는 중국인 직원 2명과 중국어에 능통한 국내직원 2명이 배치됐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2008년부터 구로동, 안산, 신길동, 대림동 등 중국인 밀집 주거지역에 위치한 점포 내에 중국인 전용 창구를 설치하고 중국인 직원을 배치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국은 아시아 네트워크를 확고히 하려는 은행들에게 꼭 알아둬야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중국계은행과 국내 은행간의 업무 협약이라든가 공동 작업은 앞으로 꾸준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