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칼럼②]건선(乾癬)은 전염되지 않습니다

입력 2012-01-30 11:09 수정 2012-01-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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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동약한의원 원장 양지은
건선은 은백색 혹은 심한 경우 녹색 빛을 띠는 인설(鱗屑)이 덮여있는 붉은 반점이 피부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그 형태나 크기는 좁쌀 같은 작은 붉은 점에서부터 물방울(물방울 건선)· 동전(화폐상 건선)· 손바닥 크기 이상의 판과 같은 형태(판상 건선) 그리고 허물이 벗겨지는 붉은 피부가 전신을 뒤덮는 경우(홍피성 건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그러나 인설을 떼어내면 점처럼 출혈이 발생하는 오스피츠 현상(Auspitz’s phenomenon)을 공통된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그 발생 기전 역시 동일하기 때문에 건선 중 어느 것으로 진단 받았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또한 통상적으로는 가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가려움이 있는 경우도 흔한 편입니다.

건선은 두피 속에서부터 얼굴, 손·발끝에 이르기까지 전신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데, 노출되는 부위에 발생할 경우 미관상의 문제는 물론 전염 가능성을 우려하는 주위의 시선이 건선 환자들에게 큰 고민이 됩니다.

실제로 건선이 전염되지 않는다는 의사의 소견서를 받아오기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으며, 환자들 스스로 주변의 오해를 심하게 걱정하면서 위축되는 안타까운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건선은 전염되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건선은 여드름이나 뾰루지와 같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여드름이나 뾰루지처럼 건선도 환자 본인이 미관상 혹은 일상생활을 하는데 다소 불편한 것일 뿐, 함께 생활하는 가족은 물론 주위의 어느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건선이란 해당 부위 피부 세포의 증식 속도가 일반 피부에 비해 4배 이상 빨라지면서 빨갛게 달아오르고 두껍게 각질이 붙게 되는 것으로, 의학계에서는 자가면역계의 교란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외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되는 것이 아니며, 동시에 스스로 다른 사람에게 전염 시킬 수도 없습니다.

건선이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은 많은 건선 환자를 늘 접촉하는 의료진 어느 누구에게도 건선이 전염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오랜 기간 동안 같은 공간에서 먹고, 자는 등 거의 모든 일상을 공유하는 가족들에게도 전염되지 않는다는 사실 만으로도 잘 알 수 있습니다.

흔히 접하는 질환인 여드름의 경우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거나 스트레스나 피로가 겹치거나 일시적인 호르몬 불균형 등 환경의 문제가 발병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건선도 건조하고 추운 환경에 과도하게 노출되거나 물리적 자극을 반복적으로 받는 경우, 기름진 음식이나 술 등 좋지 않은 식습관을 가진 경우, 과로나 스트레스가 지나치게 많은 생활을 장기간 유지할 경우 어느 누구에게나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피부 질환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누군가에게 건선이 있다고 해서 전염 가능성을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으며, 환자 스스로 위축될 필요도 없습니다. 건선은 불규칙하고 건강하지 못한 식생활과 일상을 반복하게 되는 현대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단순한 피부질환이므로, 식습관과 생활을 바로잡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면 됩니다.

도움말 : 강남동약한의원 원장 양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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