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이 전기요금을 평균 17% 인상키로 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니시자와 도시오 도쿄전력 사장은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 후 발전 연료비 증가분을 메우기 위해 1980년 이후 32년 만에 전기요금 인상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4월부터 백화점이나 대형 사무실 등은 18.1%, 대규모 공장은 18.4%, 중소 슈퍼마켓이나 사무실은 13.4%, 중소 공장은 14.3%씩 전기요금을 더 내야 한다.
도쿄전력은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원전 대신 화력 발전에 의존하면서 발생한 연료비 증가액 8300억엔 중 4000억엔 정도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쿄전력의 파격적인 전기요금 인상 방침에 산업계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가발전 시설을 확충하거나 다른 업체에서 전력을 끌어쓰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기업들이 자체 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규모 전기로 업체인 도쿄제철은 전기요금 부담이 커질 경우 생산 일부를 서일본으로 이관할 방침이다.
전기요금이 17% 오르면 자동차 업계의 경우, 연간 10억엔 가량의 전기요금이 추가로 발생한다.
도쿄전력 관할 지역에는 닛산, 후지중공업, 혼다 등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MBC닛코증권은 도쿄전력의 가격 인상이 상장기업 전체의 경상이익을 1.5% 감소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무 기반이 취약한 영세업체들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생존의 위협까지 받고 있다.
특히 제조공정에 전기로를 사용하는 주물업체는 비용에서 전력의 비율이 5%대로 높다.
137개 주물업체로 구성된 가와구치주물공업협동조합 측은 “전기요금이 오르면 문을 닫는 회사도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