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은행(IB)들 상당 수가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으나 그 시기는 제각각이다. 올 한 해 두 차례의 큰 선거가 있는 데다 경기, 물가, 대외여건 등에 대한 불확실성도 큰 탓이다.
1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한 7개 해외 IB들의 첫 금리인하 시기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다양했다.
RGE 모니터는 “수출 둔화에 따른 기업투자심리 위축,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가계소비심리 둔화”를 예상하며 “2월 중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싱가포르의 대화은행(UOB)은 “1월 소비자물가가 4.0%를 밑돌고 유로존 위험은 1분기 중 커지면서 한은이 1분기에 한 차례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크레디트 스위스와 HSBC도 경기 부양을 위해 한은이 1분기 중 금리를 내릴 것으로 판단했다.
노무라와 골드만삭스는 첫 금리 인하 시기를 2분기로 봤다. 골드만 삭스는 2분기로 판단한 근거로 정부가 경기악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1분기에 재정 조기집행에 나설 것이란 점을 들었다. 재정 집행에 대한 효과를 본 뒤에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판단이다. 노무라는 첫 금리 인하 시기를 4월로 전망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경기부양책의 효과를 지켜본 뒤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과 상통한다. ECB는 지난해 11~12월 두 달 연속 금리를 내렸으나 올 1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관망세로 돌아섰다.
한은의 금리인하 시기를 가장 늦춰잡은 곳은 모건스탠리다. 모건스탠리는 “한은이 경기부양을 위해 3분기 중 한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면서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완화기조로 보아 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 질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