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국내 증시에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보다는 기관 매수세에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경향에도 불구하고 지수 측면에서 큰 기대감을 갖기 어렵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기관 매수세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증시 개장일인 2일부터 지난 9일까지 국내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61억원, 8640억원 순매수 했다. 반면 개인은 9131억원 순매도해 대조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하이닉스를 1502억원어치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으며 현대중공업(710억원), 현대모비스(644억원), 포스토(481억원), S-Oil(389억원) 순으로 집중 매수했다. 기관은 삼성전자에 러브콜을 보내며 2072억원 어치 사들여 순매수 종목 1위를 기록했고 뒤를 이어 하이닉스(1929억원), 현대차(1160억원), 현대중공업(770억원), LG화학(735억원)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최근 기관이 연속으로 순매수하는 종목을 살펴보면 대우건설에 28거래일 이상 연속 순매수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다음으로 LG디스플레이, STX팬오션, GS건설, LIG손해보험 등에 10거래일 이상 연속 순매수했다. 코스닥 종목에서는 루멘스, 이노와이어를 5거래일 이상 연속으로 사들였다.
외국인은 한화, 효성, 현대제철, 포스코 등에 7거래일 이상 연속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유진테크, 차이나그레이트에 지속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종목은 하이닉스,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 삼성화재, 삼성전기, LG생활건강, LG패선, 현대해상 등이다.
업종별로는 기관이 반도체, 자동차, 화학업종에 대한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조선, 에너지, 건설업종에 대한 순매수 전환이 특징이다. 외국인은 자동차, 화학, 건설업종에 지속적으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강봉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외국인 매도가 완화된 가운데 국내 기관 매수 업종의 수익률이 양호한 상황”이라며 “국내 기관이 매수전환한 에너지, 건설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로 1월 효과가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연초 외국인의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연간 전체적으로 의미 있는 연속성을 가질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미국 경기회복 모멘텀의 둔화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남아 있어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