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들이 잇따라 주택시장 회복정책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3차 양적완화 기대가 커지고 있다.
3명의 연준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미국 정부의 주택시장 부양책과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를 요구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뉴저지 연설에서 “주택시장에 대한 추가 부양책은 경제성장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 “정부와 연준은 경기부양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은 총재는 “연준은 주택시장 부양을 위해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의 주택시장 회복책이 곁들어진다면 연준의 조치가 더욱 효과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리자베스 듀크 연준 상임 이사도 버지니아주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주택시장이 미국 경제에 큰 짐이 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양대 국영 모기지회사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연준의 대표적 비둘기파인 이들 인사들은 최근 고용 등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 경기회복의 마지막 걸림돌이 되고 있는 주택시장 회복에 역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도 최근 미 의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주택시장의 부진이 경기회복에 중대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버냉키는 주택시장 부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주택시장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연준의 대책은 헛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준 의장과 그의 동료들이 버락 오바마 정부와 의회에 패니매와 프레디맥을 주택시장 회복에 활용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 정부의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에 파산을 간신히 면했었다.
한편 연준 인사들의 이 같은 발언에 3차 양적완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오는 24~2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MBS 매입 확대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경기가 본격적인 상승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아직 무리”라면서 “연준이 오는 3월 이후에 3차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