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언'이 잇따라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9일 김 위원장의 사망이 발표된 뒤 북한 매체는 그가 생전에 했다는 발언 내용을 유훈(遺訓)이라며 속속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유언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내용을 살펴보면 김 위원장 유고시 아들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권력을 승계해야 하고 그에게 당·정·군이 충성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유언은 모두 김 위원장이 분명히 말했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북한은 12월 30일 당 정치국회의를 열고 '김정일 위원장의 10월8일 유훈'에 따라 김 부위원장을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했다. 하지만 북한은 김 위원장이 작년 10월 8일 어떤 자리에서 어떤 식으로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또 김기남 노동당 비서는 지난달 29일 김 위원장 추모를 위해 평양에서 열린 중앙추도대회에서 연설을 통해 "김정일 동지께서 모든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우리 대장님께 충실하고 그의 영도를 잘 받들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어 등단한 김정각 인민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도 "인민군대가 자기의 영예로운 사명과 임무를 다하자면 김정은 대장을 잘 받들고 그의 영도에 끝없이 충실해야 한다"는 게 김 위원장의 지적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매체나 고위간부들이 전한 것처럼 김 위원장이 생전에 '대장 김정은'을 후계자라고 못박고 그에 대한 충성을 지시하는 발언을 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김 위원장이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후계문제를 걱정하면서 비밀파티와 회의 등에서 측근들에게 김 부위원장을 잘 보좌하라고 강조하며 비슷한 취지로 말했을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