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주도로 닷컴버블인 1999년 이후 올해 미국에서 정보·기술(IT)업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질 전망이다.
페이스북이 업계 최대 규모의 IPO에 나서는 것을 비롯해 최소 14개 이상의 대형 인터넷기업이 IPO를 실시한다.
페이스북의 100억달러(약 11조6000억원)를 포함해 IT기업의 IPO 규모는 최소 1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999년의 185억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다만 주식변동성의 확대와 유럽의 재정위기가 IPO 열풍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분석했다.
지난해 IPO를 실시했던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전용 게임업체 징가와 판도라 등은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바클레이스의 데이비드 에릭슨 주식자본시장 글로벌 공동대표는 “최근 부진 속에서도 기술주는 여전히 시장수익률을 웃도는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주식들”이라며 “만일 유럽 위기에 대한 해법이 나오고 시장이 안정을 찾게 된다면 더 많은 IPO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IPO 규모는 388억달러로, 2010년보다 10% 감소했다.
페이스북의 IPO는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이벤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예상대로 IPO를 진행하면 기업가치는 1000억달러에 이르게 된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는 페이스북의 올해 매출은 광고 부문의 성장으로 지난해 예상매출 42억7000만달러보다 52~6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IT산업 전반적으로도 디스플레이 광고시장이 올해 24% 성장한 12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탄탄한 성장세가 기대된다.
지역정보사이트 옐프와 이메일 마케팅업체 이그잭트타깃(ExactTarget)이 지난해 11월 IPO신청을 했으며 여성전문 인터넷 광고업체인 글램미디어가 오는 2분기 말, 온라인광고업체인 앱넥서스가 하반기에 각각 IPO에 나설 계획이다.
소셜커머스업체 그루폰의 경쟁사인 리빙소셜, 클라우드업체인 드롭박스, 온라인 여행사 카약 등도 올해 IPO가 예상되는 IT기업들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로랑 모엘 주식자본시장 글로벌 대표는 “유명 IT기업들이 대거 IPO에 나서는 등 IT주는 확실히 올해의 테마주”라면서 “다만 경쟁 격화라는 상황 속에서 올해 이들 기업은 진정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