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증시는 기업 이익 성장세 둔화와 외국인 등 수급주체 부재로 일시적으로 155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이는 유럽재정 위기가 재부각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이지만 내년 국내 증시는 약세장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KDB대우증권은 27일 한국거래소에서 가진 ‘2012년 증시전망 및 주체별 수급여건 전망’을 주제로 한 기자 간담회에서 내년 국내증시전망을 코스피 예상 지수밴드로 1550~2100선을 제시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 둔화와 국내 기업 이익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한데다 마땅한 수급주체가 없어 국내증시가 약세장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유럽재정 위기가 재부각 되지 않는한 크게 급등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1700선 이하에서 비중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유럽재정위기가 지속될 경우 일시적으로 외국인 이탈로 인해 155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년 외국인 매수여부에 대해 한 연구원은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그 이유로 그는 2010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유럽계 자금의 매수세가 약화됐고, 이어 미국계 자금의 이탈도 진행돼 전반적인 수급 둔화가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향후 외국인 자금 유입 여부는 유럽 재정위기 해결에 달려 있다”며 “글로벌 공조가 지속됨에도 가시적인 해결책이 도출되지 않는 점, 유로존 국가의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점 등으로 외국인의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외국인과 함께 양대 수급주체라 할 수 있는 연기금의 경우 올해 12조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했다”며 “연기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민연금의‘11년 주식투자 순증 목표가 7조원임을 감안할 때 연기금의 매수세를 기대하기에도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의 주식투자는 코스피등락률(수익률)과 상관관계를 가지므로 연기금의 추가 매수 포인트는 수익률이 될 것”이라며 “연기금은 지수 주도력보다 급락시 지수 방어력에 기대를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12월 중순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다소 개선됐으나 추세적인 것으로 보기 어렵고, 지수 상승시 이탈이 가능성이 있어 투신권의 매수세는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