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야심차게 시작했던 폴리실리콘 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KCC는 태양광 시장 불황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하자 대죽 폴리실리콘 공장<사진>의 가동을 지난 11월부터 잠정 중단했다.
KCC 관계자는 “전체적인 태양광 시장 위축의 영향으로 대죽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며 “수익성 제고를 위한 생산라인 점검 및 보수 차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재가동 시점이 명확치 않다. KCC는 향후 전체 태양광 시장이 안정되는 시점에 폴리실리콘 공장을 재가동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태양광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 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무기한 가동 중단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시장의 전망은 전문가들도 확답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기한 없는 가동 중단으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KCC가 올해 지속적으로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적자를 보고 있고, 향후 전망도 불확실해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KCC는 올 3분기까지 폴리실리콘 사업 비중이 큰 ‘기타 사업’ 부문에서 총 1591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지난 2분기 영업 손실 1016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더 늘었다. KCC가 다른 사업 부문인 건자재(1207억원), 도료(1671억원) 부문의 영업이익을 폴리실리콘부문에서 까먹고 있는 셈이다.
최근 사상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폴리실리콘 가격도 문제다. 태양광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킬로그램당 29.1달러를 기록했다. 올들어 처음으로 20달러대로 떨어진 것. OCI를 비롯해 글로벌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들의 제조원가가 20달러 초반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후발주자인 KCC는 적자 폭을 줄이기 힘들다.
KCC는 현대중공업과의 합작사 KAM의 공장은 정상 가동하고 있다. KCC에 따르면 현재 KAM 공장 가동률은 약 70% 정도며, 대부분 현대중공업에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CI를 제외하곤 웅진폴리실리콘 등도 약 50%의 가동률을 보일 정도로 상황이 안 좋은 것으로 안다”며 “KCC로서도 적자 행진을 계속하는 폴리실리콘 사업을 계속 밀고 나가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