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악재에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면서 안정성이 강조된 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렇다면 올 한해 한번도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했지만 꾸준히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불비불명(不飛不鳴)’한 펀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4일 제로인에 따르면 변동성이 심했던 올 한해 상·하반기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들은 대부분 채권혼합형·절대수익형펀드(금·부동산제외)들이었다. 채권금리가 하락, 채권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채권을 많이 편입한 펀드들의 수익률이 양호했다.
불비불명이란 뜻을 품고 조용히 때를 기다린다를 의미하는 사자성어로, 메리츠세이프밸런스 2[채혼]’가 연초후 22.3%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 펀드는 변동장세 속에서도 하반기 5.86%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이 외 ‘골든브릿지블루오션3호’(연초후 20.11%, 하반기 8.19%), ‘피닉스뉴스타10 1[채혼]’(10.32%, 4.6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바이오 등 테마주들의 강세가 어이지면서 ‘동부바이오헬스케어 1[주식]’(16.07%, 6.62%), ‘한국투자핵심주도 1[주식]’(7.34%, 4.61%)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일반주식형 가운데 ‘GB원스텝밸류 1[주식]’이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이 펀드는 연초후 수익률이 13.07%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기간 일반주식형펀드 -9.92%를 크게 웃돌고 있는 것이다.
가치주 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1조펀드’ 대열에 합류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KB밸류포커스[주식]’(4,31%, 016%)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수익률이 시장상황에 따라 들쭉날쭉하다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내년에도 대외 불확실성에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채권ㆍ절대수익형 펀드를 적극 편입해 안정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주식형펀드에 투자하길 원하는 공격적 투자가라면 무위험 이자율을 제외한 펀드 수익률을 수익률 표준편차로 나눠 구한 샤프지수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며 “이 지수가 높으면 수익률 변동폭이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