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결빙도로운전은 봄철 졸음운전, 여름철 빗길운전 등과 더불어 교통사고의 주된 원인이 된다. 올해는 추위가 늦게 찾아온 편이지만, 최근 1~2주 사이에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면서 도로 곳곳에서 결빙현상이 나타나고 강원산간지방에는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
겨울철에는 스키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시외 등으로 이동하는 장거리 결빙도로 운전이 증가하는 편이다. 특히 민족대명절 설 연휴의 귀성 및 귀경 행렬은 겨울철 대표적인 장거리 결빙도로 운전이다. 도로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히 사고위험도 높아지게 된다.
사고 위험이 높은 겨울철 안전 운전을 위해 운전자들은 체인 등 각종 겨울철 차량용품을 구비하기도 한다. 그런데 운전자가 어린아이를 자녀로 둔 부모라면 한 가지 더 꼭 챙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유아용 카시트이다. 장거리 운행 시 아이를 재우기 위해 엄마가 안고 탑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상당히 위험하다.
지난해 8월 한 방송사의 뉴스 보도에 따르면 시속 58km/h로 주행 중 정면충돌 시 사람은 자기 체중의 60배에 달하는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고 한다. 이럴 경우 아이를 안고 있었다면 아이는 부모의 에어백 처지가 되고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결빙 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일반적인 노면에서보다 가속이 붙거나 불규칙하게 미끄러져 나갈 수 있으므로 위험은 배가 된다.
우리나라는 2006년부터 유아용 카시트 장착이 법적으로 의무화 되어있다. 그러나 유아용 카시트 사용 수준은 아직까지 굉장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 9월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발표를 보면, 유아용 카시트 착용률은 30.5%에 불과했고 아예 준비하지 않은 차량은 42.3%로 조사됐다. 아이가 탑승한 10대의 차중 7대는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는다는 결과인데,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유아교통사고 상해사망율 1위라는 안타까운 사실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사랑하는 아이를 보다 안전하게 지켜주기 위해서 유아용 카시트를 사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불편하다는 이유로 또는 괜찮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아이의 안전에 모험을 건다는 것은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다.
또 유아용 카시트를 사용하는 부모들 중에서도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사용하지 않고 어른용 안전벨트를 그냥 사용 하는 경우가 있는데 차량의 안전벨트는 성인에게 맞춰져 있어 그냥 사용하면 어린 아이의 체형에 맞지 않아 급정지 혹은 사고 시 아이의 목이나 어깨 등에 상해를 입힐 수 있다. 때문에 아이의 신장이 150cm이상이 되는 12세 정도까지는 의자형 카시트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일반적인 벨트형 카시트 이외에도 온몸을 감싸는 임팩트실드 방식 등 아이의 신체 조건에 적합한 형태의 유아용 카시트 등 안전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는 트렌드다. 올겨울 많은 눈이 온다고 하는데 내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 자동차 출발 전 아기사랑의 시작인 카시트를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