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3대 재벌 미하일 프로호로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대선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고 12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통신이 보도했다.
프로호로프는 지난 4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러시아 갑부 순위에서 180억달러의 재산으로 3위에 올랐다.
프로호로프는 미국 NBA 농구팀 ‘뉴저지 네츠’의 지분 80%를 보유한 구단주이자 거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루살’의 주식 17%와 러시아 최대 금 채굴업체인 ‘폴류스 졸로토’의 주식 3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프로호로프는 지난 6월 중도 우파 정당인 ‘올바른 일’의 대표에 선출됐으나 9월 대표직을 사임하고 대표적인 반푸틴 세력으로 활동했다.
그는 “대통령만이 모든 권력을 틀어쥐고 통제하는 형태는 국가의 안정성을 확보해주지 못한다”라며 “내년 3월 대선에서 푸틴에 맞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정치 전문가들은 푸틴이 부정선거로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면서 프로호로프가 중산층의 지지를 업고 푸틴의 유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40대인 프로호로프가 젊고 새로운 인물을 원하는 러시아 국민들의 바람과 맞아떨어지면서 내년 대선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에 주목했다.
지난 4일 치러진 총선 부정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푸틴의 대선 행보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선거 부정 사례는 모두 전체 투표수의 0.5%에 불과하다”며 선거의 적법성을 강조해 국민들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