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연 무역액 1조달러 돌파했다.
이는 미국, 독일, 중국, 일본,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에 이은 기록이다.
1조달러를 달성한 8개국 가운데 작년 이를 유지한 국가는 미국, 독일, 중국,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등 6개국에 불과했다.
1947년 처음 1억달러를 넘어선 우리나라의 무역규모는 1964년 5억달러, 1967년 13억달러, 1974년 113억달러로 불었으며, 1988년 1000억 달러, 2005년 5000억 달러를 각각 넘어서는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1조달러를 달성한 8개 국가가 1000억 달러에서 1조달러를 달성하는 데에는 평균 26.4년, 5000억 달러에서 1조달러를 달성하는 데에 8.4년이 걸렸으나, 우리나라는 각각 23년과 6년이 소요돼 평균치를 훨씬 앞섰다.
수출 지향형 경제성장 정책에 힘입어 1964년 1억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액은 1971년 10억달러, 1977년 100억달러, 1995년 1000억달러 돌파 기록을 각각 세웠으며, 올해에는 세계에서 8번째로 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출액 세계 순위는 1964년 72위에서 작년 7위로 뛰어올랐고, 무역액 순위는 같은 기간 56위에서 9위로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무역 의존도가 1980년 31.7%에서 2010년 84.6%로 높아진 것에서도 알 수 있듯 무역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견인차였다.
2000~2011년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평균 67.9%였으며, 지난해 수출에 따른 취업유발인원은 제조업 분야 321만명(79.6%)을 포함, 401만명에 달했다.
이에 힘입어 조선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00년 22%에서 2009년 31.4%로, 전자부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6.7%에서 10.1%로, 통신기기는 4.6%에서 9.7%로, 자동차는 2.8%에서 4.6%로 각각 높아졌다.
1976년 에콰도르에 포니 5대를 수출했던 자동차 산업은 미국시장에서 GM, 포드 이어 시장점유율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휴대전화는 지난해 연간 4억대 이상 해외로 팔려나가면서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규모가 불면서 수출 품목의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1970년대에는 전체 수출액의 40%에 달한 섬유류를 비롯해 합판(11.8%), 가발(10.8%) 등이 수출을 주도했고, 1980년대에도 의류와 신발이 주요 수출 품목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선박, 반도체, 휴대전화, 자동차 등이 수출을 이끄는 주력 품목으로 올라섰다.
서비스 무역의 비중은 17.8%으로 미국(21.2%)과 독일(18.8%)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최대 수출시장은 미국에서 2003년 이후부터 중국으로 바뀌었고 신흥국 수출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