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 속에서도 최고의 국가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AAA 클럽’국가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무디스·스탠더드앤드푸어스·피치 등 3대 국제 신용평가사를 통틀어 최고 등급인 ‘AAA’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호주·캐나다·덴마크·독일·네덜란드·노르웨이·싱가포르·스웨덴·스위스·오스트리아·핀란드·프랑스·영국 등 13국이다.
여기에 룩셈부르크와 영국해협의 채널 제도에 있는 섬인 건지섬과 맨섬을 더하면 총 16곳이다.
이 가운데 오스트리아·핀란드·프랑스·영국은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어서 향후 최고 등급을 잃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나머지 9개국은 이변이 없는 한 최고 등급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 같은 세계 1, 2위 경제대국들이 추풍낙엽처럼 최고 등급을 박탈당하는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AAA 클럽을 지켜온 비결은 무엇일까.
미국 정보기관인 CIA가 발간하는 월드팩트북에 따르면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경제 규모와 관계없이 일정한 성장 동력을 갖고 있다.
이에 힘입어 잠재 성장 가능성이 크고 재무 건전성이 비교적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주는 올해 대규모 홍수를 겪었지만 풍부한 천연자원을 배경으로 성장 동력이 꺼지지 않는 나라로 평가 받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과 인접해 있지만 역시 천연자원이 풍부해 미국발 금융위기의 폭풍을 피할 수 있었다.
덴마크는 교육열에 힘입은 인재 강국으로서 서비스업을 통한 강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독일은 유럽 최대 경제국으로서 ‘유로의 제왕’으로 군림, 동·서독 통일 부작용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세계 5위 경제대국 지위를 고수하고 있다.
네덜란드 역시 인재 강국으로 하이테크 수출 산업으로 유로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노르웨이는 영국 시사 경제주간지 EIU로부터 최고의 성적을 받은 나라 중 하나로 풍부한 인재가 경쟁력이다.
스웨덴은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 중 경제 규모가 가장 크며, 수출 산업이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스위스는 유럽 재정위기가 촉발된 이래 유일하게 성장 기조를 유지한 나라로 납세 부담이 적고 사회보장 시스템이 발달, 시민 의식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AAA 클럽 국가들에도 문제는 있다.
오스트리아는 유럽의 문제아들 이른바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와의 밀접한 관계로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높다.
CIA는 구조 개혁과 노동 시장의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핀란드는 국토 면적에 비해 적은 인구, 높은 실업률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조업계를 대표하는 노키아의 추락이 핀란드의 위기를 대변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프랑스는 독일과 함께 유로존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지만 역내 재정위기 여파로 경제 성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영국은 정치·경제·사회 전반에서 경고음이 켜지면서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