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4일(현지시간) 실시되고 있는 하원의원 선거와 관련해 디도스 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독립 선거감시기구인 골로스는 선거운동 기간 집권 여당에 의해 자행된 불법 행위에 관한 보고서가 있는 ‘선거법 위반 지도’사이트가 디도스 공격을 받아 마비됐다고 주장했다.
올가 노보사드 골로스 대변인은 “우리 이메일이 작동하지 않아 (인터넷 전화인) 스카이프를 통해서만 하부 네트워크와 통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명 라디오 방송국인 모스크바에코도 골로스와 비슷한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모스크바에코는 러시아 국영 독점 천연가스 공급업체 가즈프롬의 자회사이나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는 종종 정부를 비판했다.
알렉세이 베네디크토프 모스크바에코 편집국장은 트위터에 “선거일에 우리 웹사이트를 공격한 것은 선거 부정행위가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이끄는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지지율은 이번 총선에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7년 하원 총선에서 통합러시아당은 64.3%의 지지율에 개헌이 가능한 300석 이상(315석)을 확보했다.
그 후 4년이 지난 지금 푸틴 총리가 내년 대선에 나와 대통령으로 장기 집권을 시도하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이 커졌고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도 반푸틴 정서가 퍼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통합러시아당이 이번 선거에서 지지율이 50%를 웃도는 수준으로 과반 의석을 다소 웃도는 250~260석 확보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