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이동통신업체 AT&T의 4위 이통사 T모바일USA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AT&T는 T모바일 인수 실패에 대비해 40억달러(약 4조6000억원)의 비용을 별도로 책정했다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AT&T는 아울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신청했던 기존 인수 승인 요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앞서 AT&T는 지난 3월 도이치텔레콤의 미국 자회사인 T모바일을 39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양사는 만일 인수에 실패할 경우 AT&T가 도이치텔레콤에 40억달러를 지불키로 합의했다.
AT&T와 T모바일의 시장점유율을 합하면 43.3%로, 34.3%의 버라이즌와이어리스를 제치고 시장 1위를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지난 8월31일 미국 법무부는 양사의 합병이 공정한 경쟁을 저해한다며 반독과점법을 이유로 제동을 걸었다.
여기에 최근 FCC가 AT&T의 T모바일 인수 관련 특별 청문회를 열 계획을 밝히면서 AT&T를 더욱 궁지에 몰았다.
윌 드레이퍼 에스피리토산토 애널리스트는 “AT&T 회계담당자들이 인수가 실패한다고 보고 별도로 비용을 책정한 것처럼 보인다”면서 “양사 합병 가능성은 종전 25%에서 10%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AT&T는 “모든 선택사항을 고려해 FCC에 새로운 인수 승인 요청서를 제출하고 반독점 논란을 피하도록 할 것”이라며 T모바일 인수 의지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AT&T가 T모바일을 완전히 합병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