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에서 침몰한 화물선 ‘브라이트 루비’호와 관련 22일 오후 14시 현재 한국인 6명과 미얀마인 선원 8명 등 모두 14명이 구조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조병제 대변인은 22일 14시 30분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시간으로 12시 넘어서 한 명의 추가적인 구출이 있었다”며 “오늘 오후 2시 현재 우리 선원 6명과 미얀마의 선원 8명을 구조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 파악된 구조 선원 숫자보다는 한국인 한 명이 늘었다. 추가로 구조된 한국인 선원의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로서 당초 승선했던 총 21명의 선원 가운데 나머지 한국인 선원 3명과 미얀마인 선원 4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구조된 선원 6명의 국내 이송 계획과 관련해서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홍콩 현지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구조 선원들의 이송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들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변인은 “현재 해양경찰청, 국토해양부 등의 관계기관과 함께 홍콩, 해남도 구조본부와 중국 정부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실종 선원 선박의 수색구조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말레이시아 페낭을 출발해 중국 르자오로 항해 중이던 브라이트 루비호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16시 5분께 홍콩 남방 남중국 해상에서 선박보안 경보신호를 보낸 뒤 연락이 두절됐다.
최초 조난신호를 접수한 우리 해양경찰청은 즉시 홍콩 수색구조본부에 협조를 요청했고 홍콩 수색구조본부는 17시경 항공기를 출동시켜 주변 해역을 수색 관찰했다. 외교부는 현재 홍콩, 해남도의 구조본부가 수색을 위해 현지의 인근 상선 등 선박 7척과 헬기를 투입하고 있고, 중국 해군의 군함 2척이 사고 해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이트 루비호는 제주 선적으로 국내 해운사인 제이앤제이트러스트가 운영하고 있으며 1만5000톤 급 벌크선이다. 이 선박은 2008년 9월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해상에서 해적에 납치됐던 선박으로, 피랍 당시 선박에 타고 있던 한국인 선원 8명은 억류 37일 만에 풀려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