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처음 방문한 일본에서 통 큰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버핏 회장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이 투자한 일본 초경공구업체 단가로이의 공장 완공식 등을 둘러본 후 가진 기자 회견에서 “일본에서 대규모 투자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다우존스뉴스와이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10억달러 이상의 투자처를 찾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고도 과소 평가되고 있는 일본 기업이 일본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근래 최악의 기업 스캔들인 올림푸스 사태와 지난 3월11일 동일본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대한 신뢰를 나타낸 것이다.
버핏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기업 인수를 위해 100억달러의 실탄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버핏은 “현재 구체적인 인수·합병(M&A)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투자 대상이 나타나면 80억~100억달러를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버핏은 저렴한 종목에 장기적으로 투자해 거부가 됐다.
미국 거대 음료업체 코카콜라와 금융기관 웰스파고에는 20년 넘게 투자하고 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존슨앤드존슨(J&J)도 버핏의 애장종목이다.
그러나 최근 버핏의 투자 전략에 파격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버핏은 올들어 리스크 자산인 주식 투자를 대폭 늘렸다. 특히 주가가 크게 하락한 지난 3분기(7~9월)에만 239억달러를 투자했다.
세계 최대 윤활유 업체 루브리졸을 90억달러에 인수한 것 외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신용카드업체 비자, 그동안 꺼리던 IBM과 인텔 등 IT(정보·기술)주까지 대량으로 매입했다.
버핏은 “우리는 루브리졸 거래보다 더 큰 인수를 할 수 있으며, 100억달러 쯤은 편안하게 다룰 수 있다. 인수 대상을 일본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 사태에 대해선 냉정한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좋은 투자 기회가 있다면 관심은 보이겠지만 현재 유로존이 안고 있는 문제를 감안했을 때 큰 내기를 할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