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은 17일 "(한미 FTA는)민주당 정권에서 추진된 것"이라며 "민주당은 책임 있게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이날 광주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이 (한미 FTA '독소조항'을) 그때(추진할 당시)는 몰랐다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열린우리당 시절 한미 FTA 특별위원장을 지낸 송 시장은 "국회의원 시절 한미 FTA가 전략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도 지지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도 당시 열심히 했지만,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의 재협상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송 시장은 "(민주당은) FTA를 안 하려고 핑계를 찾거나 다른 조건을 거는 방식은 안된다"며 "(미진한 것은) 보완해서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여당이 강행처리하는 것은 무능력을 보여주는 것이고, 야당은 책임 있게 처리하지 못하면 무책임한 것"이라며 "한미 FTA는 여야가 정치력을 발휘해 협의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5.18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이 삭제된 데 대해서는 "5·18 정신은 교과서에 반드시 기술돼 아이들에게 교육되도록 해야 한다"며 "강운태 광주시장이 5.18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 삭제 철회 운동을 전개하는 데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