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불확실성 지속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주식형펀드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올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지지부진한데다 최근 투자자금까지 빠져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펀드에서 돈을 빼야하는지 아니면 지금 더 투자를 해야 하는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적립식 펀드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며 오히려 지금이 펀드에 들어갈 기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3년 이상 목표로 적립식펀드에 들어간다면 지금도 펀드에 들어갈 찬스다”며 “올해 사상최고치에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도 환매하기 보다는 계속 보유한다면 연 7%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유로존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지면서 변동성 장세가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시장 대응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마켓타이밍의 한계를 고려할 때 적립식 펀드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 개인연금펀드의 경우 소득공제한도가 400만원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개인연금 중심의 적립식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은 연초부터 지난 14일까지 -10.1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9.14%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부진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주식형 펀드 중 유일하게 중소형주식형만이 5.66% 수익률을 올려 플러스를 나타냈다. 해외 주식형펀드도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평균수익률은 -17.49%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주 국내 주식형펀드 성과 부진에 더해 자금흐름이 올해 4월 이후 주간기준 처음으로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며 28주 만에 유출세로 전환됐다. 지난주 국내와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각각 2630억원과 85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자금흐름이 모두 유출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