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종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인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국내 증시를 전망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내년 2월말 서유럽국가의 국채 만기 물량이 몰려 있어 연초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조정이 있더라도 1700선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1700선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정도여서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센터장은 서강대출신의 경제학 박사로 기아경제연구소와 현대자동차를 거쳐 2002년부터 한화증권과 우리투자증권에서 자동차업종 베스트애널리스트 명성을 날렸다. 2008년 6월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영입돼 작지만 강한 리서치센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안 센터장은 “젊은 조직을 바탕으로 발 빠른 분석과 발로 뛰는 기업 탐방으로 믿을 수 있는 산업현장 정보를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춰 리서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국내증시에 대해 그는 희망을 가지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안 센터장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치킨게임 승자로 기업경쟁력을 확인한 국내 기업들이 향후 또 한 번의 산업구조 재편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확인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중공업, 롯데, 롯데쇼핑, LG화학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셌는데 내년에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주춤할 것으로 안 센터장은 내다봤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외국인들이 유동성확보를 위해 가장 수익성이 좋고 유동성이 풍부한 홍콩과 한국 주식을 집중적으로 팔았다”며 “하지만 유럽 자본 확충 계획이 합의된 만큼 은행들이 BIS비율 9%를 맞추면 더 이상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을 팔 필요가 없어 외국인의 매도세는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안 센터장은 외국인이 내년 매수세로 돌아서기에는 힘들기 때문에 개인자금과 기관·연기금이 매수 세력으로 장을 받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 개인투자자들이 직접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안 센터장은 장기투자나 적립식펀드 쪽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주식은 시간과의 싸움에서 오랜 시간을 갖고 투자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 갈 수 있다”며 “국내 경제성장이 계속 발전 가능한데다 국민 근성이 좋기 때문에 여윳돈을 가지고 오래 버티면 GDP성장 이상의 수익을 얻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한 그는 적립식 펀드도 개인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센터장은 “2008년 금융위기때 세제혜택을 받은 적립식 펀드의 경우 9월말 만기 때 약 3년 동안 25%정도 수익을 거뒀다”며 “지금 펀드에 가입해도 연 8% 정도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