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내부에서 이란의 핵 시설을 선제공격할 수 있다는 여론몰이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국방장관이 이란의 핵시설 추정 부지에 군사적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내각을 설득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현지 신문에서는 연일 '대(對)이란 공격설'이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이번 주 의회 연설에서 "핵무기를 보유한 이란은 세계에 무시무시한 위협이자 우리에게는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이스라엘 매체는 전했다.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국방장관은 선제공격과 관련된 언론 보도를 부인했지만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한 관계자는 "군사 공격 가능성이 지금 최고 단계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3일(현지 시간) 전했다.
이스라엘은 1981년 6월 이라크의 오시라크 원전을 폭파한 데 이어 2007년 9월에는 시리아의 동북부 사막에 있는, 핵시설로 의심되는 건물을 기습 공격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이란을 먼저 공격하면 거센 역공에 직면할 수 있고, 일대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 때문에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란의 하산 피루자바디 합참의장은 전날 "이스라엘이 실수한 것을 후회하게 만들고 (이스라엘에) 철저한 응징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나섰다.
이런 와중에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이날 자국민을 대상으로 이란 선제공격에 대한 찬반을 묻는 설문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41%가 핵무기 개발이 의심되는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이스라엘의 군사공격에 반대하는 뜻을 나타낸 응답자는 39%였고 '모르겠다'라고 답한 비율은 20%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