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미국 유수의 헤지펀드와 독점계약을 체결한다.
28일 관련업계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20조원 이상의 펀드 자금을 운용하는 다섯여 개 미국 헤지펀드 자산운용사와 독점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계약이 완료되면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이 펀드들에 투자하는 ‘사모재간접펀드’(펀드 오브 헤지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글로벌 헤지펀드의 거물’로 불리우는 존 폴슨이 이끄는 ‘폴슨앤코’와 계약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변동장세 예측 실패로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계약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계약이 미래에셋증권의 시장적 지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A증권사 관계자는 “타 대형 증권사들이 재무구조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하며 ‘프라임브로커리지’에만 몰두한 사이 미래에셋증권은 상품의 경쟁력 확보라는 정공법(正攻法)을 통해 헤지펀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계약을 통해 다양한 전략 등을 활용하는 헤지펀드를 선택적으로 편입하기 때문에 운용의 폭이 넓어져 수익률이 제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헤지펀드만을 편입하기 때문에 상품 안정성 또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단독으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상품 차별성 또한 확보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무엇보다 선진화된 헤지펀드의 다양한 투자방식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 롱-숏(저평가된 주식을 매입하고 고평가된 주식을 매도하는 것) 등 일부 전략에서 벗어나 글로벌 매크로, CTA(선물추종매매) 전략에 대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직접운용 시 선진화된 투자방식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국내 금융투자회사 가운데 20조원 이상을 굴리고 있는 헤지펀드 운용사와 업무협약을 맺은 곳은 거의 없다”며 “상품 경쟁력을 통해 헤지펀드 시장에서 탄탄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