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저건립을 전면 백지화하고 현재의 강남구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이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
홍 대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로 여야 대표, 5부요인을 초청해 오찬을 가진 뒤 30분간 홍 대표와 독대를 가졌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과 깊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특히 사저문제에 핵심적으로 관여한 김인종 청와대 경호처장의 경질도 요청했으며,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즉답을 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처장의 경질을 요청한 배경에 대해 홍 대표는 “파동의 책임자는 있어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또 “내곡동 사저 부지에 대해선 그 후에 국고로 귀속시키고 후속절차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 경호실이 사저 예산 70억원을 요청했다 심의 과정에서 40억으로 축소되고 이번에 경호동 매입할 때 국가예산에 맞춰 다 쓴다는 것도 나는 처음부터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서 처음에는 경호동 부지를 대폭 축소하라고 요구했고 내곡동 사저를 이전하는 것 자체가 국민정서에 좀 반하고 부적절하다는 생각을 해서 지난 토요일(15일)에 충주 (선거지원) 유세를 갈 때 청와대 참모에게 사저문제는 전면 재검토하는 것이 옳겠다고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사저 부지 가운데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 지분 처리 여부에 대해선 “이 대통령과 할 말은 아니고 실무진과 할 말”이라며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