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고속 노조의 파업이 5일째 이어지면서 광역 노선을 이용하는 5만여명의 시민이 출퇴근 불편을 겪고 있다.
이번 파업으로 인천~서울 구간 총 22개 노선 광역버스 302대 가운데 삼화고속이 보유한 16개 노선 211대의 운행이 중단됐다.
협상 재개를 위한 노사의 뚜렷한 움직임이 없어 파업이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보다 못한 인천시가 나서 회사 측에 이번 주 중 노사 대화 재개 여부를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14일 "노사가 서로 먼저 말 걸어주길 기다리고 있다가는 시민 불만이 폭발할 것"이라며 "속히 대화를 재개해서 이번 주 중 파업이 끝나면 좋겠는데 현재 상황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 10일 직장폐쇄 이후 차고지를 점거 중인 노조에 대해 수차례 퇴거명령을 내렸지만 노조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회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 근로자의 임금체계와 재정 적자 상황 등을 발표하고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는 무리'라고 주장했다.
회사는 보도자료에서 "자사의 시급이 낮은 이유는 부가 수당 비중이 높고 상여금과 학자금을 추가로 지급하기 때문"이라며 "지난 2008년부터 올해 8월까지 누적 적자가 22억5천여만원에 달할 정도로 회사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회사가 발표한 재정 수치가 정확한지 확인하기 위해 다음 주 중 대화를 요구할 계획"이라면서도 "확인이 된다고 해도 우리가 제시한 적정 임금 인상률을 수정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파업 노조원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원 20여명은 대법원 판례에 근거해 회사의 직장폐쇄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13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남부지청을 방문했다.
노조는 임금인상을 위해 회사와 여러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적정 인상률에 합의하지 못해 지난 4일부터 버스 야간운행을 중단했다.
야간운행 중단 이후 지난 8일 열린 교섭에서도 노조와 회사가 시급 기준 20.6%, 3.5%의 인상률을 각각 제시하면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자 노조가 전면 파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