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죤 전 사장에 대한 청부 폭행 사주 혐의를 받은 이윤재(77) 피죤 회장이 10일 오후 1시 50분께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2차 소환됐다.
이 회장은 지난 5일 1차 소환 때와 마찬가지로 환자복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출두했다. 1차 때와는 달리 좀 더 두툼한 곤색 점퍼와 짙은 밤색 목도리를 매고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2명의 남자들로부터 부축을 받으며 1층 진술실로 들어갔다.
취재진들은 ‘혐의를 인정하나’, ‘3억은 누구 돈인가’등의 질문을 했지만 이 회장은 이날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김 회장의 구속 여부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배달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진 3억의 행방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5일 “이 회장이 혐의 일부를 시인했고 조사 질문에 대한 나머지 답변을 10일 조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윤재 회장은 지난 2월 취임한 이은욱(55) 피죤 전 사장을 계약 위반 및 회사 기밀 누설을 근거로 해고했다. 이 전 사장은 함께 해임된 전모 상무와 피죤을 상대로 해고무효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소송이 제기되던 중 이 전 사장은 귀갓길에 괴한 2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당시 진술에서 이 전 사장은 “이 회장이 청부 폭행을 사주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폭행 용의자 3명을 지난 26일 구속했고 이들 3명에게 폭행을 지시한 피죤 임원 김모씨를 긴급 체포했다. 김 이사는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 회장으로부터 3억을 받아 폭행 대가로 광주 무등산파 소속 오모씨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폭행을 한 폭력배 3명은 3억원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3억원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지난 6일 이 회장의 운전기사 송모(59)씨가 경찰에 자수해 수사에 탄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