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게임사, 한국 투자 열기 뜨겁네

입력 2011-10-1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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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본이 한국 게임시장에 몰려오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텐센트, 더나인, 쿤룬코리아 등 중국 게임사를 비롯해 미국 라이엇게임즈 등 해외 업체들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 한국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또 이들 중 몇몇 업체는 한국 온라인 게임의 가능성에 가치를 두고 한국 시장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과거 중국 게임 기업들은 한국 히트 온라인 게임을 수입하기에 바빴지만 최근 적극적으로 한국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텐센트는 단순 연락사무소 수준이었던 한국 내 조직을 크게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퍼블리싱 및 서비스 운영인력을 모집하고 홍보대행사를 선정하는 등 진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텐센트는 리로디드 스튜디오, 스튜디오 혼 등 국내 7개 게임사에 총 184억원을 투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문화부의 게임산업육성 예산인 168억원보다 많은 규모다.

나스닥 상장사인 중국의 게임 퍼블리셔 더나인 역시 올 상반기 한국지사인 더나인코리아를 설립하고 오는 2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본격 한국 시장 진출을 알릴 예정이다.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것은 쿤룬코리아다. 쿤룬은 창업 3년만에 중국 게임 기업 순위 10위권에 진입했으며 현재 북경 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이다.

지난 6월 퍼블리싱(서비스) 부문과 사업개발(라이센싱) 부문의 조직을 구성하고 본격 한국 사업을 시작한 쿤룬코리아는 최근 총 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출자해 향후 국내 우수한 개발사의 게임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쿤룬코리아는 이를 통해 향후 우수한 게임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국내 게임 개발사를 적극 지원해 동반 성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고부가가치 콘텐츠산업으로 각광받는 게임 산업에 해외 자본이 투입될 경우 국내 게임산업이 위축될 수 있고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갈 경우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먹튀’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은 중소 게임사의 경우 개발비 부담 등에 따라 수출 계약 과정상 불리한 조건을 감수할 수밖에 없고 해외 시장 진출시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투자를 통해 이를 해소해 주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쿤룬코리아 강소영 팀장은 “쿤룬의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GSP)은 세계 100여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개발사 투자를 통해 GSP는 우수한 게임 라인업을 확보할 수 있고 개발사는 보다 넓은 시장에 진출이 용이해 일석이조가 될 것”이라며 “정부에서 하는 한국모태펀드 등 믿을 수 있는 자금과 공동 출자해 외국 자본 철수와 같은 문제점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적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는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한국에서 현지 직원 고용 창출 등 아시아의 메인 허브로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먼저 출시를 앞둔 리그오브레전드 게임의 한국형 캐릭터 ‘구미호’의 초기 6개월간 수익 전액을 한국 사회에 기부키로 했다.

오진호 라이엇게임즈 아시아지역 대표는 “한국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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