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주요 유럽국가들보다 두 배 이상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국 정부 발행 외화채권에 대한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뉴욕 종가 기준 220bp(1bp=0.01%포인트)로 전월 말보다 92b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상승폭으로는 2009년 1월 106bp 이후 최대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은행의 신용도가 나빠져 국외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한국 CDS 프리미엄 상승폭은 서유럽 15개국(iTraxx SovX WE)이 9월말 기준 339bp로 전월보다 49bp오른 것보다 두배 이상 컸다.
인접국인 중국은 108bp에서 199bp로 91bp 올랐고, 일본은 104bp에서 147bp로 43bp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이달 들어서는 4일 229bp까지 올랐다가 5일에는 210bp로 떨어졌으나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을 미뤄볼 때 완전히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말 2014년물 외평채 가산금리는 242bp, 2019년물 외평채 가산금리는 195bp로 8월 말보다 각각 75bp 올랐다.
외평채 가산금리란 국제금융시장에서 유통되는 한국 정부 채권의 수익률을 나타내는 지표로, 신인도가 개선될수록 낮아진다.
한국 기업과 은행의 CDS 프리미엄 및 외화채권 가산금리도 100bp 내외의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김융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9월 중 한국계 신용위험이 크게 상승했으나 글로벌 트렌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도이다”며 “다만 10월에도 그리스 구제금융 관련 절차 등 불확실성이 상존해 상황이 악화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