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재 피죤 회장 폭행 지시했나? 경찰, 영장 검토

입력 2011-10-06 01:11 수정 2011-10-06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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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 고강도 조사받고 귀가, 모레 재소환…이 회장 "성실히 답변했다"

5일 이은욱(55) 피죤 전 사장에 대한 청부 폭행 혐의로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이윤재(77) 회장이 9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경찰은 이날 이윤재 회장에게 이 전 사장에 대한 폭행 지시 여부와 폭행 대가로 알려진 3억원의 출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회장으로부터 주요 혐의에 대한 답변을 60% 정도 확인했고, 나머지 40%는 모레 확인할 예정”이라며 “금요일(7일)에 이 회장을 다시 소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회장을 7일 한 차례 더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조사를 담당한 한 형사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 재범 위험성 등이 있는지 자세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범행 자료를 폐기하거나 연루자를 잠적시킬 가능성, 법정에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 이 전 사장에게 또다시 위력을 가할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 회장이 5만원권 6000장인 3억원을 마련해 구속된 회사 임원 김모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전달했고, 이 돈이 이 전 사장을 폭행한 조직폭력배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초 2시로 예정된 소환 시간 보다 10분 정도 먼저 도착한 이 회장은 조사 초기에는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거나 ‘잠시 쉬었다 하자’고 말하는 등 소극적 태도로 수사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녁 식사로 나온 설렁탕도 다 먹지 못하고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이날 환자복에 베이지색 점퍼를 입고 마스크를 쓴 채 경호원 2명의 부축을 받으며 변호인과 함께 경찰에 출두했다.

수사를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이 회장이 나이가 많고 몸이 안 좋기 때문에 조사에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회장은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며 순탄하게 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머문 조사실은 4~5평 정도의 좁은 방으로 변호인과 함께 조사실에 앉으면 상당히 압박을 느낄 만큼 여유공간이 없는 곳이다.

좁은 방에서 9시간 넘게 고강도 조사를 받은 탓인지 이 회장은 다소 피곤한 얼굴로 오후 11시 20분쯤 조사실에서 나왔다. 경찰서 현관을 나서며 이 회장은‘혐의 사실을 인정했나’, ‘3억원은 왜 줬나’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했다”고 대답한 후 곧바로 자신이 타고온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경찰서를 떠났다.

이 전 사장은 지난 2월 피죤 사장에 취임했으나 4개월 만에 이 회장에 의해 해임된 뒤 손해배상 및 해고무효 소송을 냈다 .지난달 5일에는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로 귀가하던 중 괴한 3명으로부터 주먹과 발로 폭행당해 경찰에 “피죤 이회장이 연루돼 있는 것 같다”는 진술을 했다. 이 전 사장을 폭행한 조직폭력배 3명과 이들에게 폭행을 지시한 피죤 임원 김모씨는 구속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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