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은행 파업이 확산될 조짐이다.
브라질 최대 노조단체인 중앙노동자연맹(CUT) 산하 금융부문 노조의 카를로스 코르데이로 회장은 “이번 주부터 전국의 국영은행과 민영은행에서 파업의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브라질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3일 상파울루 시에서 전국총회를 열어 향후 파업 계획을 협의할 계획이다.
앞서 금융노조는 은행연합회 측과의 임금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달 27일 0시를 기해 무기한 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금융노조는 12.8% 인상을 요구했으나 연합회 측은 8% 인상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인플레율을 고려하면 연합회 측의 제안은 0.56%의 실질임금 인상 효과밖에 없다”면서 “12.8%를 올려도 실질임금은 5% 오르는 데 그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올해 상반기 은행의 수익이 274억헤알(약 17조5330억원)에 달하는 사실을 들어 연합회 측의 제안 수용이 불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르데이로 회장은 “은행 임원의 월급이 은행원보다 최대 400배 많다”면서 “이런 현실이 고쳐지지 않으면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국가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에는 전국적으로 2만73개의 은행 지점이 있으며, 은행원은 48만6000명에 달한다.
파업에는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리아 등 주요 도시의 국영·민영은행 상당수가 참여했다.
한편, 브라질 국영 우편회사 코헤이오스(Correios)의 근로자들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3주째 파업을 계속하고 있어 우편물 배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코헤이오스 측은 파업으로 하루 평균 2000만헤알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노조원들을 노동법원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