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의뢰인’은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하정우, 박희순, 장혁이 출연해 배우들 간의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다.
의뢰인은 사건을 맡은 변호사와 검사가 배심원을 놓고 치열한 공방과 변론을 거듭하는 법정 스릴러로 123분의 긴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강원도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한철민(장혁)은 집 앞에 진을 친 경찰들에게 아내를 죽인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다. 시신은 없고 침대에는 치사량의 혈흔만이 남겨져 있다.
한철민의 의뢰로 사건을 맡게 된 변호사 강성희(하정우)는 속을 잘 알 수 없는 한철민이란 인물을 난감해하면서도 그의 무죄를 주장할 만한 증인ㆍ증거들을 하나둘씩 찾아나간다. 한철민을 기소한 검사 안민호(박희순)는 한철민의 유죄를 굳게 믿으며 사건 처리를 서두르려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안민호와 한철민이 과거 악연이 있었음이 드러나고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진다.
허종호 감독의 ‘카운트다운’은 정재영과 ‘칸의여왕’ 전도연이 출연해 최고의 캐스팅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기대를 모았다. ‘피도 눈물도 없이’ 이후 9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은 또 한번 한치의 양보 없는 연기 대결을 펼쳤다.
매 작품마다 강렬한 변신을 거듭해 ‘천의얼굴’이라는 별명이 붙은 전도연은 이번에도 도발적이고 치명적인 미모의 사기전과범 ‘차하연’으로 또 한번 변신했다.
정재영 또한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눈빛 연기로 시시각각 변해가는 태건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냉혹한 채권추심원인 태건호(정재영)는 어느날 갑자기 정신을 잃어 쓰러지고 병원에서 간암 말기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간이식 수술이 가능한 시간은 단 10일. 목숨을 건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태건호는 죽은 아들의 심장을 기증받은 사람들을 찾아나서고 그 중 현실적인 거래 가능성이 있는 차하연(전도연)을 만나 돈을 주는 대가로 수술을 약속받는다.
그러나 늘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기꾼 차하연은 태건호를 속이고 달아나 이전에 자신에게 사기를 친 조명석(이경영)을 찾아간다. 태건호는 간을 구하기 위해 차하연을 뒤쫓기 시작하지만 그녀의 복수극에 순식간에 100억원을 빼앗긴 조명석과 이전에 사기를 당했던 흑사파 두목 ‘스와이’(오만석) 일당까지 차하연을 추격하면서 이들의 운명은 뒤엉킨다.